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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소식 0-6 대패에도…대전 한빛고, 언더독의 반란 후 아름다운 퇴장[여왕기 현장속으로]
2021-06-11 11:14:04
대전축구협회 <> 조회수 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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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한빛고등학교가 창단이래 처음으로 대회에 나가 3위를 달성했습니다."

대전 한빛고 선수단이 10일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제29회 여왕기 준결승서 탈락한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삼척 | 정다워기자
 

[삼척=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괜찮아.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어.”

강일주(61)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한빛고는 10일 강원도 삼척의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제29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준결승 경기에서 경북 포항여전에 0-6 대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여자축구 전통의 강호를 맞아 경기 내내 압도 당한 한빛고는 준결승에서 대회 여정을 마감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한빛고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대회였다. 지난 2014년 창단한 한빛고는 강호들이 즐비한 여자축구 고등부 무대에서 ‘언더독’이었다. 지난해에도 2무1패로 조기 탈락하며 일찍 짐을 쌌다.

올해는 달랐다. 한빛고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 로봇고를 4-0으로 격파한 데 이어 여자축구의 강자인 울산 현대고를 1-0으로 잡았다. 서울 동산고에도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6강에서 현대고를 다시 만났는데 이번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사실 한빛고는 선수 구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도 않다. 올해 부임한 강 감독은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주입했고, 야심차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강일주 대전 한빛고 감독이 10일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경북 포항여전과의 준결승전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삼척 | 정다워기자

한빛고의 색깔을 확실하다.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한다. 수비 시에는 4-4-2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 시에는 4-3-3으로 전환해 빠른 역습을 펼친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는 약팀이라 정면으로 도전할 수는 없다. 대신 수비를 짜임새 있게 구축하고 역습을 나가는 작전을 많이 연습했다. 선수들도 전술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줬다. 덕분에 이렇게 4강까지 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고와의 6강은 강 감독도, 선수들도 절대 잊지 못할 경기다. 한빛고는 80분 내내 수세에 몰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프라인 위로 넘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방적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빛고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한 번 하면 선수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면서 “오늘도 패해를 당하기는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게 많다. 서로 희생하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본 게 가장 기쁘다”라고 말했다.

패배 후에도 강 감독은 “괜찮다. 많이 올라왔고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처음으로 4강에 왔으니 다음 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원문보기: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46855?ref=naver#csidxd0f0689c854122b8d22b7baf81f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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